'피격설' 이란 측 "우크라 여객기 추락 조사에 美보잉 초청"

입력 2020-0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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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조사에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를 국제적 기준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범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와 제조사 보잉사도 조사에 초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자국민이 사망한 국가가 전문가를 이란으로 보낸다면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초기에 `음모론` 수준이었던 미사일 격추 또는 오폭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정부와 인터넷을 통해 `대세론`이 되자 이란 정부가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한 이번 사고는 공교롭게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수 시간 뒤 일어나는 바람에 피폭설이 제기됐다.
현재로선 가설 수준이긴 하지만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로 미사일을 발사한 뒤 군사적 긴장이 바짝 높아진 상황에서 테헤란 부근에 항공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자 반격하러 침투한 미군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했다는 게 피폭설의 논리다.
이란 정부가 사고 직후 이른 시점에 `기계적 결함`이라고 섣불리 발표한 데다 추락 당시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를 미국 보잉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에 넘기지 않겠다고 했던 것도 피폭설이 힘을 얻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란민간항공청은 사망자 가운데 147명이 이란인이며 나머지 32명이 외국인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와 다르다.
이런 차이는 사망자 중 캐나다 국적자 대부분이 이란 국적도 함께 보유한 이중 국적자였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란 국적을 우선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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