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대량 매입해온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반도건설은 이날 오후 대호개발 등 3개 계열사가 작년 12월 말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8.2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11월 말 기준 6.28%에서 지분율을 한 달 만에 2%포인트나 높인 것이다.
반도건설은 이와 함께 지분매입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 활동은 이사 추천, 배당 요구, 기타 회사 합병 관련 사항 등 범위가 매우 포괄적이다.
그동안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매집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이래 일관되게 "한진칼이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경영참여를 전격 선언하면서 결국 조원태 회장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해 조 회장의 경영권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로써 3월 한진칼 주주총회까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등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합계는 28.94%다. 여기에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 지분을 합치면 우호지분은 38.94%로 확대된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지난달 말 `조원태 체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조 회장의 우호지분은 32.45%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어머니인 이 고문과도 불미스런 사건을 겪은 탓에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 기반은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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