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유발 물질 찾았다…"기존 정설 뒤집어"

입력 2020-01-10 17:30   수정 2020-01-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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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잠들게 해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물질을 찾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뇌에서 분비된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가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는 몸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 자세 불안정 등 증세를 보인다.
중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사멸해 도파민을 생성하지 못하는 것이 유일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뇌 속 `별세포`라 불리는 비신경세포에서 분비된 가바가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잠들게 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쥐에 파킨슨병을 유발한 뒤 가바 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도파민 생성이 원활해지면서 운동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유전학적 방법으로 정상 쥐의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에 빛 자극을 줘 잠들게 하면 걸음 수가 줄어드는 등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는 것도 확인됐다.
거꾸로 파킨슨병 쥐의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에 빛 자극을 가해 깨우면 걸음 수가 늘어나는 등 증상이 개선됐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에 도파민의 전구체인 `레보도파`를 이용해 도파민을 보충하는 방법이 쓰이는데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있다.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사멸하지 않고 살아있는 파킨슨병 초기에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우는 가바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창준 단장은 "기존 정설을 뒤집어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 방향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파킨슨병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이날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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