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답답하고 울화 치미는 화병, 심장 기능 안정화 필요

입력 2020-01-15 16:31   수정 2020-01-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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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풀지 못할 때 가슴을 두드리며 울화통을 터뜨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부정적 감정이 쌓여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하며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화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화병은 한국인의 병이라고도 할 만큼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태도는 부족한 실정이다. 화병에 걸리면 불안, 절망, 우울, 분노 등이 함께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워지며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생활 중 쌓인 스트레스와 억울한 감정이 제때 발산되지 못해 점점 병을 만드는 것이다.

화병의 진행 단계는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처음은 충격기로,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배신감과 증오감이 매우 강한 시기다. 그 다음에는 격했던 감정이 가라앉고 이성이 돌아오면서 화가 치미는데, 이를 억누르며 갈등기가 시작된다. 갈등기에는 불안 증세가 특히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갈등기 지속 이후에는 근본적인 해결보다도 상황을 그저 체념하듯이 받아들이게 되는 체념기가 찾아온다. 이때는 무기력하고 멍해지는 등, 흔히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증상기에 이르면 쌓인 화를 참았던 시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정신적인 괴로움뿐만 아니라 신체 여기저기가 아픈 증상을 볼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화병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울화가 가슴 속에 쌓이며 표출하지 못하면, 몸속 모든 장기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심장이 과열되며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과열된 심장 기능을 안정시키고 몸의 순환과 균형을 맞추는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흔히 화병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더욱 큰 신체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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