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장군이 사라졌다'…6년 만에 한파 '0' 가능성도

입력 2020-01-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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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동장군이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하며 서울에서는 맹추위와 눈이 실종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서울의 한파일 수는 0일, 적설량은 0㎝를 기록 중이다.
한파일 수는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날의 수를 뜻한다.
초겨울인 11월부터 막바지 겨울인 이듬해 2월 사이에 남부지방에 한파나 적설량이 없던 적은 자주 있었지만 중부지방에서 한파와 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드문 일이다.
서울에서는 불과 2년 전인 2017년만 해도 겨울 한파일 수가 12일에 달했다. 비교적 포근한 지난해 겨울에도 한파일 수가 1일 있었으나 올해에는 하루도 없었다.
적설량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일 새벽 첫눈이 관측된 이래 지난달 7일과 올해 첫날에도 눈이 내렸으나 짧은 시간 오거나 진눈깨비 형태로 내린 탓에 적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 수원, 대전, 청주에서도 올겨울 한파가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천과 대전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적설량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처럼 중부지방에 한파가 사라지고 적설량이 `0`의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이다.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각각 8.8도, 2.8도로 평년(1981∼2010년)보다 높았다.
강수량도 각각 58.2㎜와 26.3㎜로 모두 평년보다 많았지만 포근한 날씨에 눈보다는 비 형태로 내렸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서울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한파 없는 겨울을 보내게 된다.
겨울 막바지인 2월 말까지 현재 흐름이 계속되면 서울에서는 1937년 관측 이래(한국전쟁으로 관측 기록이 없던 시기 제외) 처음으로 적설량 없는 겨울이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말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진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보통 1년 중 가장 추운 1월에 대륙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면서 한파가 찾아오는데, 올해에는 그럴 가능성이 작아 한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한파일 때 서해상에서 눈구름이 만들어져 유입돼야 서울에 눈 다운 눈이 오지만 한파 가능성이 작아질수록 서울에 눈 다운 눈이 내릴 확률도 줄어든다"면서도 "다만 눈은 대륙고기압이 아니라 작은 기압골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올겨울 적설량이 0일 가능성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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