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중고거래 사기꾼 '그놈' 목소리 최초 공개

입력 2020-01-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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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6년 동안 잡히지 않는 중고거래 사이트의 얼굴 없는 범죄자 `그놈`을 추적해본다.

#조희팔도 울고 갈 신종 사기 설계자 `그놈`
대한민국 국민의 세 명 중 한 명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한다. 휴대전화를 주문했더니 벽돌이 배달됐다는 사기꾼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 사이트에 6년 넘게 잡히지 않고 있는 얼굴 없는 사기꾼이 있다. `그놈`이라 불리는 이 자는 온라인 거래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한 사기 수법으로 얼굴 한 번 드러낸 적 없이 수 천억 원의 부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사기)팀을 제가 알고 있거든요. 자산이 어마어마해요. 얼마 전에는 여기 건물도 샀다고 하더라고요. 65억짜리인데…"-해외 제보자
`그놈`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간파한 사기 수법으로 6년 동안 엄청난 부를 축적해 왔다. 수년간 사기범죄를 저지르고도 꼬리 한 번 밟히지 않은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피해자를 겨냥한 조롱과 테러 - "너희 집으로 사람 많이 갈 거야"
`그놈`의 사기는 피해자들을 속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체를 들키면 숨어버리는 일반적인 사기꾼과는 달리, `그놈`은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한다. 거래할 당시 모아둔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이용해 상상 초월의 테러를 가하는 것이다.
"문자 폭탄, 전화 폭탄, 그리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으니까 제가 이거 개명을 하고 이렇게 한 거잖아요. 옛날에 사용했던 이름은 이제 죽였어요. (그놈이)추적할 수도 있으니까." - `그놈` 피해자 안수연(가명)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으로 `그놈`이 행해온 갖은 조롱과 협박. `그놈`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피해자들은 숨어 지내야만 했다. 그들이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놈`의 시그니처 - 신분증 뒤에 숨은 실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놈`의 사기 수법을 파헤치던 중 범죄의 시그니처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이 `그놈`으로부터 받은 신분증에는 `여자 이름에 남자 증명사진`이라는 이상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거의 100프로 당할.. 99프로는 당할 거라고 생각을 해요. 모르니까요 전혀. 사기라는 걸 인지를 안 했으니까요." -`그놈` 사기 피해자
제작진이 입수한 `그놈`의 시그니처 신분증만 304장. `그놈`은 대체 왜, 이런 시그니처를 남겼으며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초 공개? 6년간 잡히지 않은 `그놈`의 목소리
제작진은 `그놈`과 접촉하기 위해 오랜 시간 `그놈`을 추적해온 사기나라 스탭들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이 시작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하자 어렵지 않게 `그놈`으로 추정되는 사기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몇 번의 시도 끝에 통화연결에 성공했다.
"사장님, 근데 뭐 이게 중고가 아니고요. 완전 새 것이고요. 혹시나 받으셨는데 문제가 있거나 그러면 돌려보내셔도 되거든요. 제가 뭐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 네이버 검색해도 나오거든요, (매장) 대표라서." -`그놈`과의 통화
찾는 사람이 많으니 빨리 거래를 하자며 재촉하는 것도, 먼저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것도 영락없는 `그놈`의 행태다.
`그놈` 목소리는 18일 토요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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