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겠다" 청와대 엄포 통했나…강남 일반아파트도 급매물

입력 2020-0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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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억원 내린 급매물 등장
고액주택 갭투자자 불안 고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자 강남 등 고가주택 매매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12·16부동산 대책 이후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과 달리 강남은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등장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대표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강남 집값 하락`이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주택 매매허가제` 도입까지 언급하는 마당에 누가 집을 사려고 하겠느냐"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주 강남에는 잠실 주공5단지, 반포 주공1단지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에도 급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의 경우 50억∼52억원 선의 시세보다 3억∼4억원가량 내린 48억∼49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급매물이 없지만 보유세 부담이 큰 시세 수십억원짜리 대형 주택형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원에 한 건 팔린 뒤 현재 18억∼18억5천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대책 발표 전 한때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금액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여파는 인근 강동구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들어 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집을 사겠다는 매수 문의는 한 통도 없는 날이 허다하다"며 "15억원 초과 주택시장은 한겨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3월부터 9억원 초과 주택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 상의 매수 자금 출처를 입증할 증빙서류를 15종이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증빙이 강화되는 것은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나 마찬가지로 거래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12·16대책의 후속 조치로 20일부터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전세 시장의 혼란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전세 대출 가능 여부와 연장 여부 등을 묻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9억원 초과 집을 산 갭투자자들은 물론 학군 수요자들이 대출금 회수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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