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탈(Taal) 화산에서 지난 18일 하루 동안 787회의 `화산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가 19일 밝혔다.
일간 인콰이어러지에 따르면 연구소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이런 강력한 지진 활동은 마그마가 계속해서 탈 화산의 아래쪽을 침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폭발 활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지난 24시간 주 분화구 활동은 지속적인 증기 배출과 함께 드문드문 발생한 약한 폭발로 특징지을 수 있다"며 "화산재 기둥은 500∼1천m 높이로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분화구가 여러 개인 탈 화산은 지난 1572년부터 이번까지 총 34차례 폭발했으며, 가장 최근 폭발이 발생한 때는 1977년이었다.
연구소는 탈 화산의 위험경보를 4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해 이날로 일주일째를 맞은 탈 화산 폭발로 현재까지 16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475개 대피소에 피신한 상태다.
일부 주민은 화산 활동이 멈췄다며 귀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대피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산재가 커피·파인애플 농장을 덮치고 화산 주변 호수에 서식하던 어류들이 대거 폐사하면서 약 31억7천만페소(약 72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농업부는 집계했다.
필리핀 탈 화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