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화학 배터리 동맹...‘합작법인’ 추진

입력 2020-01-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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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주도테마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IT와 2차전지인데요. LG화학이 호재로 강하게 이끌어주면서, 배터리 관련주들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오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 함께 짚어보시죠.

    현대차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19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는 'H-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사가 수조 원대를 절반씩 투자해 합작 공장을 국내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LG화학의 경쟁자인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LG화학에 자극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현대차 중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이 있습니다.

    일단 이 보도에 대해선, 현대차와 LG화학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현대차와 LG화학 공식 입장을 보시면, 현대차는 "특정 업체와의 합작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양한 협력 형태를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고, LG화학은 "현대차와 다각적인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차는 LG화학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LG화학은 현대차를 언급했습니다.

    그럼 배터리 업계 반응은 어떨까요? 업계에서는 이 합작법인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립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LG화학이 내년 7월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전지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할 수 있다는 말까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합작회사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 경험이 있는데요. 2차전지 배터리셀을 조립하는 팩 제조사를 합작 형태로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가 신뢰를 쌓았고, 이번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동행을 꿈꿀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또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현재 LG화학은 주력이던 석유화학보다 전지 부문이 실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LG화학 내부에서 2024년 전체 매출의 50%를 전지 사업에 두겠다는 선언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로드맵에 사활을 걸었죠? 현대차는 최근 발표된 2025 전략을 통해 전기차 차종을 23개로 크게 늘린다는 방침도 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회사가 안정적인 물량 수급, 자사의 전기차 로드맵 가동이라는 점에서 협력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특허 분쟁을 겪으며 시장 확장 과정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제조 능력을 가진 현대차와의 협력은 강력한 우군 확보의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오늘 잘 가는 LG화학만 따로 놓고 보면, LG화학은 전기차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와의 합작사(JV) 설립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리차와 미국 GM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 착공 사업을 진행 중인데요.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분야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늘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LG화학은 국내 유일한 배터리 소재 대기업인 포스코케미칼과 손을 잡았습니다. 약 2조원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목적입니다.

    그럼 증권사 의견도 확인해보죠. 한국투자증권에서 코멘트를 내놓았습니다. 이 공룡법인 추진 뉴스는 국내 소재/부품업체에게 큰 호재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분율은 50:50으로 현대차가 약 1조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기사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최대 2조원 규모의 투자가 추정됩니다. 그동안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중국에 공장이 있다면 소재/부품을 되도록 중국산을 사용해야했고, 유럽에 공장이 있다면 유럽 전기차업체가 지정한 소재/부품/스펙에 맞춰 배터리 생산을 해왔는데요. 이번 계기로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게되면 소재/부품은 국내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2021년부터의 실적에 의미가 있겠지만,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확대 기대감에 소재 업체들 밸류에이션이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최대 수혜 소재주로는 LG화학의 양극재/음극재 메인벤더인 포스코케미칼을 꼽았습니다.

    [한국경제TV 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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