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람간 전염' 확증적…"의료진도 감염돼"

입력 2020-01-21 09:26   수정 2020-01-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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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 기여한 저명한 과학자 종난산 발표

중국 보건당국의 질병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의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저명한 과학자인 종난산은 이날 광둥(廣東)성에서 보고된 2건의 감염 사례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에 의한 것이며, 의료진도 감염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2003년 홍콩과 중국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규모를 밝히는 데 기여한 호흡기 전문가로, 이번 우한 폐렴의 원인 등을 조사하는 보건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우한 폐렴은 첫 발병 후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황으로,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질병의 발생지로 추정되는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이 동물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근접 접촉이 일어났을 경우 일부 제한적인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학과의 시천 조교수도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를 고려할 때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모든 감염이 동일한 시장에서, 오로지 동물들로부터 유래됐다고 보기란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날까지 중국 당국이 공개한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총 218명에 달한다.
우한 폐렴은 연인원 4억명이 이동하는 춘제를 앞두고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 경계를 벗어나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이날 저녁 동부 산둥성, 남서부 쓰촨성, 광시성, 윈난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우한 폐렴은 또한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WHO와 중국 당국은 그러나 아직은 별다른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21일 현재까지 우한 폐렴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모두 4명이다. 격리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태며, 9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폐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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