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달 새 개인들이 달러화 예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외화예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의 은행 달러화 예금 잔액은 154억달러(약 18조원)로 8개월 전인 작년 4월 말(112억9천만달러)과 비교해 41억1천만달러(36.4%) 늘었다.
달러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원화 예금보다 높은 예금금리, 분산 투자 수요, 달러화 강세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연 1.50∼1.75%로 한은의 기준금리(연 1.25%)보다 높다.
지난해 중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달러화에 견준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달러화를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심리도 강해졌다.
연초만 해도 달러당 1,130원 언저리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작년 4월 들어 급등했고, 작년 8월엔 달러당 1,220원대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일수록 원화 이외의 통화자산으로 분산투자 하려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말 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 초·중반대로 반락하자 10월 한 달간 달러화 개인 예금이 9억8천만달러 증가하기도 했다.
다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해 환율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산가들이 달러화 예금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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