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95 마스크 써야할까? 컴퓨터 자판기로 전염?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01-30 10:06   수정 2020-0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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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판 폐렴 7개 오해와 진실…전문의에게 물어보니
<편집자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의학적 근거가 빈약한 얘기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는 피부로 전염된다는 내용과 메르스 보다 치사율이 높다는 과장된 내용들도 많아 이에 대해 감염내과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사진설명: `우한 폐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이 산업용 마스크, 물안경, 헤어캡 등을 쓰고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1)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 N95를 써야 한다?
마스크는 올바른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합니다.
면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정도이지 감염예방용은 아닙니다.
감염예방용은 미세먼지 마스크라고 하는 KF80, 식약처에서 인증한 0.6㎛ 이상을 80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이기 때문에 KF80 마스크 정도면 일반인에게 충분합니다.
KF94도 있고, KF99도 있는데, 이는 0.4㎛ 미만의 파티클(particle, 입자)을 94%~99% 예방하는 등 효율을 좋습니다.
이들 마스크는 구멍이 굉장히 미세하기 때문에 그 마스크를 쓰고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유용한 방법은 아니고 KF80 정도면 충분합니다.
의료용으로 N95 마스크가 있는데 이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의사나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마스크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고효율 마스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에서 걸어 다닐 수가 없습니다.
N95 마스크는 병원 현장에서 환자 진료하는 의료진만이 착용하는 마스크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착용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2)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쳐다보면 걸린다던지, 손으로 눈을 비비면 걸린다던지 어떤 것은 틀리고 어떤 것은 맞습니다.
정확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과학적인 예방방법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사스나 인플루엔자와 같이 우리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는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면전에 있는 사람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비말(0.5㎛ 이상)이 눈이나 코, 입의 점막, 피부에 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합니다,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나 입의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침 에티켓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3) 악수하면 전파된다?
또 하나는 접촉 전파인데 우리가 콧물, 재채기를 하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코를 후비면서 콧물이 손에 묻습니다.
그럼 손에 바이러스가 묻는데, 이 손으로 주변사람들과 악수하면 바이러스를 접촉에 의해서 전파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자주 씻어야 합니다.
4) 탁자나 컴퓨터 자판기를 통해 전염된다?
기침, 재채기를 하면 탁자나 손잡이, 컴퓨터 자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묻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와서 손잡이를 만진다던지 아니면 탁자를 만진다던지 해서 오염된 비말(침)을 손에 묻히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간접 접촉전파라고 합니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중간에 탁자나 손잡이를 거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접촉 전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있었던 주변 환경의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어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기침 에티켓,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또 주변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일반 손세정제는 효과없다?
손 씻기를 강조하고 손 씻기 방법을 많이 홍보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싱크대에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손등, 손바닥 등을 깍지 끼고 비비면서 씻어야 합니다.
적어도 20초에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철저히 마찰을 해서 손 씻기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싱크대가 없는 경우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에 알코올을 손바닥, 손등에 손등 밑까지 알코올을 적셔서 바이러스를 죽이는 손세정제를 이용한 손 씻기가 중요합니다.
5) 증상 없이도 전파 가능성 있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홍역이나 인플루엔자 같은 경우는 증상 시작 전이라도 전염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역과 인플루엔자 독감이 전파력이 센 것입니다.
지금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나 2003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메르스나 사스는 증상이 없을 때 전염력이 없었습니다.
27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주임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어서 전파력 속도가 빠르고 좀 더 확진환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처음에 발표를 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놀랐습니다.
29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을 방문해서 확인하면서 다시 한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방역은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는 것인데, 증상이 시작되기 전 전파력이 있다는 얘기는 현재 방역에 하나의 틈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전파력도 빨라지고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확실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나 무증상시기에 감염 전파력이 있다고 하는 과학적인 근거 자료가 제시된다면 좀 더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신빙성을 높일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열과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의 전파력보다는 무증상일 때 전파력은 낮을 것이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무증상 시기에 전파력은 현저히 낮을 수 있어 그 심각성은 실제보다 낮을 수가 있습니다.
6) 사스,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높다?
전파력 다음으로 우려하는 부분이 치사율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식적으로 2019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했기 때문에 출현한지 한 달이 채 안됐습니다.
아직 진행형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선 지금 치사율이 최종 치사율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잠정적으로 중국에서의 자료를 보면 2~3% 정도의 치사율이기 때문에, 사스 치사율이 10%, 메르스가 35%인 것에 비해서는 치사율은 상당히 낮아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환자의 연구결과가 랜싯(LANCET)에 수 일전에 발표됐는데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입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나 암,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폐질환, 신장(콩팥)질환이 있는 분들이 중증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자료가 발표가 돼서 이것은 사스나 메르스나 다른 일반 감염병에도 적용되는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감염병의 중증으로 가고 사망률이 높다는 일반적인 룰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7) 2차 감염자가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4명의 확진자가 모두 중국에서 입국한 분들을 공항 검역이든 국내에 활동 중에 증상이 있어서 신고해서 확인된 사례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러한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하신 분들 중에 70여 명, 100여 명 이상 됩니다.
그 중에서 2차 감염자들이 생기는 것이 가장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고 이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접촉자(밀접, 일반 접촉자)를 최대 잠복기 2주 동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해서 만약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서 확진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건당국이 국내 접촉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있는지 증상 발생자가 있는지 모니터 하는 철저하게 동선 파악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도움말 : 김우주 고려대의료원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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