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명의의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라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서는 개선될 수 없어 전문 경영인 선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 3자는 입장문에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들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로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단 방침이다.
이 같은 결단은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 개선에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은 지분율에서 수세에 몰리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들 3자가 공동행동에 나서면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보고 있다.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 조 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고 그룹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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