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코로나 확산세 또 최고치…하루새 46명 사망·2천102명 확진

입력 2020-02-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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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과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확진자가 1만2천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 가속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당분간 확산 추세를 막기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필수 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에 오는 10일부터 정상 근무를 권고하는 등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대규모 귀경에 따른 신종 코로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신종 코로나 확진자 1만2천명 육박…"환자 폭증 추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1천791명, 사망자는 259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천102명, 사망자는 46명 늘어난 것이다.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는 모두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이들 확진자들 중에 고령이거나 합병증이 있을 경우 사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희생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보건 관계자는 "오늘 수치를 보면 신종 코로나의 환자가 폭증 추세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의심 환자, 위중 환자도 많아 앞으로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는 계속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1천347명, 사망자는 45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7천153명, 사망자는 249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192명에 달했다.
1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1천795명이 중태며 24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1만7천988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13만6천987명이며 이 가운데 11만8천478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에서 13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확진자는 태국 19명, 일본 17명, 싱가포르 16명, 한국 12명, 호주 9명, 말레이시아 8명, 독일 7명, 미국·프랑스 6명, 베트남 5명, UAE 4명, 캐나다 3명, 이탈리아·러시아·영국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필리핀·인도·스웨덴·캄보디아 1명이다.
인터넷플랫폼 바이두(白度)의 질병 현황 집계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39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전역의 확진자는 1만1천901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 수는 변함없는 상황이다.
◆ 우한 최고 지도부 반성 속 귀경 대이동 대비 총력전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면서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발병지 우한의 최고 지도부가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마궈창(馬國强)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서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러우며 자책하는 중"이라면서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를 내렸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마 당서기는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1월 12∼13일 봉쇄 조처를 내렸다면 현재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대이동에서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철도역, 항공기, 공항 등에 대한 통풍 및 소독 작업을 보다 엄격히 하고 교통 분야 위생 검역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발병지인 우한이나 후베이성으로 통하는 교통망은 봉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모든 역사의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발열자가 발견되면 즉시 현지 보건 부처로 이송하기로 했다. 열차에서 발열자가 나타나면 가장 가까운 역으로 옮긴 뒤 바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열차와 역사의 소독 및 통풍을 강화하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의 경우 소독 횟수를 최대치로 늘리고 지방 정부들과 협조해 열차 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면밀히 추적하기로 했다.
중국 민항국 또한 항공기를 통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운항 중 통풍량과 소독 횟수를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우한 폐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긴급 예산 3억위안(약 505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에서 사용할 전기 공급 공사도 마무리되는 등 후속 지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신종코로나 저지전에 중국군을 선봉대 및 돌격대로 총력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각급 군부대 지휘관들에 솔선수범해 역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주요 지방 정부들은 필수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 오는 10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춘제 연휴가 끝나는 2월 2일 이후 재량으로 직원들을 추가로 쉬게 하거나 재택 근무 등을 시킬 예정이다.
후베이성 정부는 춘제 연휴를 13일까지로 재연장하고, 각급 학교의 개학 시기도 늦추기로 결정했다.

◆ 의료물자 확보 `총력전`…대소변 통한 전염 가능성 제기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를 비롯한 보호장비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중국은 의료물자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上海) 지역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경우 지난달 25일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40만개였지만 공장 가동을 늘리면서 현재는 150만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지난달 24~30일 일주일간 수입한 마스크가 5천622만여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EU가 상업적 채널을 통해 중국이 EU 회원국들로부터 의료물자를 긴급히 구매하는 데 필요한 편의를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은 여전히 방호물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상에서는 기부된 마스크 중 일부가 질병 대처와 무관한 병원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를 분배한 후베이성 적십자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신종코로나가 환자의 비말(침,분비물)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던 것과 달리 대소변을 통한 전염 가능성까지 제기돼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제3 인민병원이 "병원 간질환 연구소가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소변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의 대소변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과 동시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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