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춘제연휴 이후 첫 개장 8%대 '폭락'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2-03 10:57   수정 2020-02-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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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다시 문을 연 중국 증시가 폭락 개장했다.
오늘(3일)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 떨어진 2,716.70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8분(현지시간) 기준으로는 7% 대로 낙폭을 줄인 2,76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가 지난달 23일 이후 운영을 중단한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탓에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상태여서 이날 중국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각각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 5.75% 하락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개장할 예정이던 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춘제 연휴 연장 조치로 인해 개장이 늦춰지면서 대기 중이던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수 천만명이 거주하는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중국 전역의 인구 이동이 극도로 통제되면서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충격을 받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 수는 361명에 달해 지난 2003년 사스 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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