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비해 지하철역에 마련한 무료 마스크를 한 사람이 몇장씩 가져가고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민 의식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3일 서울시 정례 브리핑에서 "지하철역에 아침에 마스크 1천매를 갖다 놓아봐야 30분 만에 동이 난다는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철역과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전날 기준 보유량은 600만개다.
김 과장은 "처음에는 급한 마음에 쌓아두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가져가게 했다"며 "양심껏 1인 1매를 쓰기를 원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손 세정제도 통째로 들고 가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서울시청 1층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통 밑에 접착제를 바른다든지 쇠사슬로 엮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지하철 배포 마스크는 이제 안내문을 붙여두고 역무원한테서 받아 가는 식으로 조치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점점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2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15명이고 서울에 7명이 있다"며 "본인의 자발적 신고로 확인된 서울 유증상자 129명 중 115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4명이 격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시 확진자 3명 중 2명은 3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라며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매우 커졌다는 의미인 만큼 한층 강도 높은 대책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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