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블랙 먼데이'…상하이지수 7.7%↓·3천여개 하한가

입력 2020-02-03 16:41   수정 2020-0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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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증시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나서 처음 개장한 3일 폭락 마감했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7.72% 급락한 2,746.6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8.73% 하락한 2,716.70으로 출발했다가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소나마 줄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은 중국 증시가 고꾸라지던 2015년 8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컸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45%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 증권거래소에서 개별 종목의 가격 제한 폭은 위아래로 10%다.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것은 대부분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할 때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이날 3천700여개 전체 상장 종목 중 절대다수인 3천199개가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진 채 거래가 정지됐다.
중국의 가격제한폭이 작은 편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오랜 거래일에 걸쳐 나눠 이어질 수도 있다.
중국 증시가 쉬던 춘제 연휴 기간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에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지역 증시가 이미 크게 내린 터라 이날 중국 증시 주요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낙폭은 시장에서도 충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각각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 5.75% 폭락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심각한 소비 침체, 산업 가동률 저하,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 수는 361명에 달해 2003년 사스 때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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