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도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78포인트(0.51%) 상승한 28,399.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40포인트(0.73%) 오른 3,248.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2.47포인트(1.34%) 급등한 9,273.4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와 주요 경제 지표,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폐렴에 따른 사망자는 36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넘어섰다.
미국 내 확진자도 11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이 최근 2주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의 이동 제한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제적인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이런 불안감으로 지난 31일 폭락했던 만큼 이날은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주가 반등을 거들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7.8에서 50.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48.5를 큰 폭 상회했고, 지난해 8월 위축 국면으로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제조업 개선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춘제(春節·설)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중국 증시가 폭락했지만, 중국 당국이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를 내놓은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RP(환매조건부채권)로 총 1조2천억위안(약 205조원)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장 초반에는 전장 대비 374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는 양상이다.
월가의 관심은 이날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도 쏠려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코커스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월가에서는 규제 강화와 각종 세금 인상 등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샌더스 의원이 강세를 보인다면 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온다.
이날 종목별로는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가 5% 올랐다. 이 회사는 의사들에게 이번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용 약품을 제공했다고 지난 금요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2.13% 오르며 선전했고, 기술주도 1.32% 올랐다.
국제유가가 `신종코로나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의 원유 소비가 줄면서 국제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하는 형국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8%(1.45달러) 급락한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중 한때 49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50달러 선을 지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3.96%(2.24달러) 내린 54.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코로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평균 50만~100만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되살아나진 못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0.4%(5.50달러) 하락한 1,5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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