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인지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에 나설 것인지 조만간 ‘중대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주 출범 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직 마땅한 차기 회장 후보가 없는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 졌기 때문입니다.
손 회장에 대한 징계안이 다음 주 수요일 열리는 증선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관련법에 따라 금융권 재취업이 3년간 제한됩니다.
손 회장은 현재 DLF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 연임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금융당국과의 소송을 통해서라도 연임을 강행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중징계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금융권 CEO가 없는데다 앞으로 라임사태와 인수합병 문제 등이 남은 만큼, 감독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만약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다면 경영공백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합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지금 체제로 한 번 더 가야 회장 후보군이 꾸려지는데 현재로선 전무하다”며 “이대로라면 과거처럼 외풍에 의해 은행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비상시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경영총괄부사장 대행체제로 전환해 차기 회장 인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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