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코로나, 아직 대유행 아냐"...중국 감싸기 여전

입력 2020-02-05 07:01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아직 전 세계적 대유행병(pandemic)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AF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 국장은 "우리는 현재 전염병이 동시다발적(multiple foci)으로 발생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산발적으로 전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다른 지역과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전염을 막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며 "우리는 제2의 후베이성 같은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대유행병 가능성을 준비 중이라고 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매우 전염성이 높다. 거의 확실히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3일 CNBC방송에 출연해 "현 시점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유행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드 국장은 또 현재까지 19개 국가가 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제한 조처를 공식적으로 통보해왔으며, 이에 대해 WHO는 각국에 해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WHO는 이번 주 여행·관광 산업 대표자들과 원격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회의에서는 중국행 항공편이 재개될 수 있도록 승무원 보호에 관한 권고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브라이언드 국장은 "승무원이 승객들과 가까이 접촉할 때 감염될까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직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중국행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권고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변종(mutation)을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는 중국에서 자국민을 탈출하는 국가들이 이 같은 정책을 "재조정"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브라이언드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 시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이나 그들이 만진 물건을 직접 만졌을 때도 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바이러스가 해당 물건에 얼마나 오랫동안 남아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예방책으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조언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손을 씻지 않으면 100% 보호할 수 없다며 다른 예방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은 도전적이라면서 "그것이 쉽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의 조처를 거드는 발언을 이어갔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행사에서 중국의 조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병 사례의 99%가 중국에서 일어나는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176건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더 악화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기회의 창을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그는 일부 부유한 국가가 발병 사례 자료를 공유하는 데 뒤처져 있다면서 비난했다.

그는 WHO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발병 사례의 38%만 완전한 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능력 부족 때문은 아닌 것 같다"며 "더 나은 데이터가 없으면 어떻게 감염증이 퍼지는지 혹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 우리가 적절한 권고를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는 현재 대중국 제한 조처를 하는 국가가 22개국이라면서 "이런 제약은 공포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처의 기간을 짧게 하고, 상황이 진전될 때 주기적으로 다시 고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4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수는 중국 내에서 사망자 425명을 포함해 2만47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23개국에서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59명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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