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확진자 탑승' 日크루즈서 10명 무더기 감염…일본 내 33명

입력 2020-02-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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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에 감염된 홍콩인 환자가 탑승했던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10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5일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천70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신종코로나 대응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이 크루즈선에서 홍콩인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이 있는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다.
그 결과 10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감염자 10명 중 3명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국적자라며 중증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로는 50대 4명, 60대 4명, 70대 1명, 80대 1명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상태 확인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양성으로 판명된 10명을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내의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가량 선내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남성(80)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돌아온 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지난 3일부터 일본과 홍콩, 대만을 포함해 총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천666명(일본인 1천281명)과 승무원 1천45명 등 총 3천711명의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떠날 때는 승객 2천407명, 승무원 1천63명이 타고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를 경유해 홍콩에 입항했을 때 130여 명이 내렸고, 이후 오키나와 나하(那覇)와 가고시마를 거쳐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께 요코하마로 돌아와 앞바다에 정박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된 홍콩 남성은 이 크루즈선이 가고시마에 들렀을 때 버스관광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3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크루즈선에서 확인된 10명을 포함해 33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발표된 추가 감염 확인자 중 한 명은 일본 정부가 파견한 전세기로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지바(千葉)현 거주 50대 일본인 여성이다.
이 여성은 귀국 직후 신종 코로나 검사에선 음성이었지만, 이후 폐렴 증상을 보여 재차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한 명은 지난달 21일 일본을 방문한 우한 거주 30대 여성으로 지난달 31일 폐렴 증상으로 지바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지난달 22일 일본을 방문한 후베이성 거주 50대 남성이며, 같은 달 26일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중국으로 돌아갔다.
일본 크루즈 신종코로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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