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내 연기금들이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집중 매수하며 국내주식부문에서 깜짝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반면에 올해 들어서는 차익실현 매물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연기금들이 지난해 일제히 10%대의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국내주식 부문에서 국내증시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연기금들의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코스닥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육성이란 정책기조에 연기금과 같은 큰손들이 호응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상위 10 종목 가운데 8종목이 에스에프에이, SK머티리얼즈, 등 이른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었습니다.
실제 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이 담았던 에스에프에이의 연간 주가 상승률은 3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연기금의 이 같은 소부장주 집중 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규모는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급반전 됐습니다.
연초부터 연기금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소부장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선 겁니다.
올해 연기금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도 했는데, 순매도 종목에는 솔브레인, 동진세미켐, SK머티리얼즈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연기금들의 특정 섹터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 쇄도가 이어진다면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수출규제를 한 다음에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소부장 육성에 대한 얘기를 연기금들이 정부정책에 부응해서 경쟁적으로 매입했다. 지난해 샀던 금액이 정부정책 보조로 샀기 때문에 물량이 작다고도 생각안한다. 실제로 나오기 시작하면 물량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특정 부문에 대한 연기금의 매도세는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하는 연기금의 속성과 달리 단기 차익에만 급급해 시장의 부담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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