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월가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 서비스 등의 항목들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우려를 샀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던 탓에 의류 판매가 3.1% 감소한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이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자세한 진단을 보자면, 피터 카르딜로는 "소비자들이 덜 쓰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부채를 보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신용카드 한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리언 허레이는 "핵심 소매판매가 0% 증가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우며, 이는 GDP 통계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6개월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라고 지적하며"신용카드 대출 및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점과 주택시장에서 최초 구매자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 부분에서 문제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앤드류 헌터는 "소비자들의 소비는 모멘텀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이상한 날씨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전자제품과 건강관리 등도 부진했고, 온라인 판매도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커들로 "트럼프, 중산층 감세 혜택 9월까지 완성"]
커들로 미국 백악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까지 2차 감세안을 완성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하면서 증시 막판에 반등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과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 개편안을 9월까지 완성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세제 개편안은 9월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안은 11월3일 대선 승리를 위해 중산층의 표심을 잡고 증시를 부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커들로는 "우린 중산층들의 세금을 약 10% 감면하길 원한다"며 "감세 조치들을 강화하거나 영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간 소득 20만 달러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만 달러 규모의 주식 투자에 대해선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까지 거론됩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주식 매매 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비과세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사상 최고 수준의 증시 호황세를 대선까지 이어가면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으로 보입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내년 초까지 물가목표치 2% 달성"]
로레타 메스터 클래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살펴보면 꽤 좋다"면서 물가목표치 2%로의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소비 섹터는 성장 동력이 되고 있지만 비즈니스 섹터는 부진했다"면서 "그러나 그 부분도 안정화하는 것이 나타나고 있고 올해 말에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두고도 코로나19는 전망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아직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잠재시키려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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