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각 '곳곳에 암초'...자본확충 '비상'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2-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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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여러 보험사들이 매물로 등장하고 있지만, M&A가 성사되기까진 풀어야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주주 적격성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고,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을 품에 안은 하나금융지주.

    노조의 반대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더 큰 산이 남아있습니다.

    하나은행 임원의 특혜승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인수 계약을 체결해도 금융당국의 인허가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같은 이유로 하나금융은 2년 넘게 하나UBS운용 지분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차례 매각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KDB생명의 매각을 진행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무려 4번이나 매각에 실패하면서 KDB생명의 몸값은 6천억 원대에서 4천억 원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 등 다른 '대어'들이 등장한데다 영업력이 약하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매각 자체가 어려워진 겁니다.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도 보험사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KB금융이 인수를 추진중인 푸르덴셜생명과 잠재적 매물로 꼽히고 있는 동양생명, ABL생명 등은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아 IFRS17이 도입되면 건전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형사인 MG손해보험 역시 수년째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본확충이 과제인 상태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국제회계기준이 바뀌어서 각 생명보험사별로 필요한 자본들이 더 있을 겁니다. 일단 가격에서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제회계기준이 바뀌어서 더 들어가야 하는 자본들이 있기 때문에, 가격만 갖고 봐야하는 건 아니고요."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교수

    "실제로 위험에 빠져있거나 상황이 안 좋은 금융기관을 무리해서 인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의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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