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다 난임 원인이 되는 자궁근종·자궁선근종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02-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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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으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에 혹이 생기거나 염증으로 붓는 등의 자궁 질환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병된다.
이로 인해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많아짐에 따라 빈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난임이라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에 발생하는 `혹(양성종양)`으로 1cm 이하부터 15cm 이상까지도 자란다.
뱃속을 가득 채운 거대 근종이 하나가 아닌 다발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자궁근종의 위치에 따라 극심한 통증과 생리과다가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자궁조직 내에 박혀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다.
혹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자궁근종에 비해 경계가 불분명하고 산발적으로 퍼져 있어 치료하기가 더 까다롭다.
과거에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발견되면 주로 자궁적출수술로 이어졌다.
임신 출산이 끝난 뒤 자궁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판단하에 관련 질환에서 확실하게 벗어나기 위해 제거 수순을 밟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비교적 간단하게 자궁근종과 선근증만을 치료할 수 있어 자궁적출수술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김재욱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자궁적출수술은 자궁 관련 질환의 가능성을 없애 준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로 인한 상실감이나 호르몬 문제, 우울증 등의 부작용도 함께 발생할 수 있어 이전보다 접근이 신중해 졌다"고 말했다.
자궁질환의 치료는 절개수술에서 최근에는 복강경, 자궁동맥 색전술 등의 최소침습으로 그리고 무침습 치료인 하이푸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치료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어떤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 환자의 입장에서는 고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각 치료마다의 특징이 뚜렷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 속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호르몬치료 및 수술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영상진단과 비수술 치료를 담당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함께 질환을 명확히 파악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진료가 필요하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발견하면 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호르몬요법, 최소침습 치료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궁·난소초음파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초음파 검사비 부담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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