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코로나19 사태에 "마귀 짓"

입력 2020-02-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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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속출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총회장(교주) 이만희 씨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전날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전파한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의 공지글에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며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불변의 믿음과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죽어도 살아도 선지 사도들과 같이 하나님의 것"이라면서도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일"이라고 `코로나 19` 대응에 나선 정부 협조를 주문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라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자.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제안했다.
이 총회장은 "지금 병마로 인한 피해자는 신천지 성도들"이라며 "이 시험에서도 이기자. 서로서로 위해 하나님께 쉬지 않고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코로나 19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한 뒤로 이만희 씨는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공개 입장문을 내놓은 바 없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하거나 비판을 내놓았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측이 불리한 여론을 돌리기 위한 댓글 작업을 종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21일 유튜브 계정 `종말론사무소` 측이 입수한 복수의 SNS 공지글을 보면 신천지 측은 댓글 지시, 작업 방향, 댓글 표적으로 삼을 뉴스들의 인터넷 주소(URL) 목록을 SNS를 통해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먼저 신천지 측은 `뉴스, 유튜브 댓글 소성(`조성`의 오기로 추정)`이라는 제목의 문자에서 "지금은 총 비상시국 전쟁 중"이라며 "네이버, 다음 각 뉴스탭에 올라온 상위 뉴스부터 대응하기. 비방뉴스, 코로나뉴스, 홍보뉴스 모두!! 댓글달기"라며 문자를 받는 신도들에게 댓글 작업을 요구했다.
이어 "1) 댓글(일반, 오보, 비방 바로잡기 등), 2) 좋은 댓글 추천, 비방 비추천"이라며 댓글 작업 방향도 제시했다.
문자에는 "주인정신 가지고 30분마다 신규 내용 확인하고 밀어낼 때까지 활동해주시기 바란다"며 댓글 작업에 집중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코로나19 뉴스`라는 다른 문자에서는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올라온 신천지 입장문이나 과천 신천지 르포를 담은 기사 URL들을 작업 내용으로 전달했다.
또 다른 문자인 `저녁 주요 뉴스` 제목에서는 뉴스 URL 10개 목록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댓글 공지와 관련해) 파악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31번째 확진 환자를 시작으로 연일 코로나 19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18∼20일 40명이 넘는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나온 데 이어 21일에도 3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신천지 이만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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