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에 박성제 보도국장 내정…"적폐청산 거둘 때"

입력 2020-02-22 19:09   수정 2020-02-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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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임 사장에 박성제(53) 보도국장이 내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는 22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방문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3명을 공개면접하고 투표한 결과,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로 박성제 MBC 보도국장을 신임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

박성제 사장 내정자는 오는 24일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박 내정자는 1993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쳤다. 2012년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공정방송 요구`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최승호 PD(현 MBC 사장) 등과 함께 해고됐다.

해직 기간엔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뉴스포차`를 진행하고 스피커 제작회사 `쿠르베오디오` 대표로서 수제 스피커를 만들었다. 자신의 저널리즘 철학을 담은 `권력과 언론`을 펴내기도 했다.

이후 2017년 최승호 현 MBC 사장 취임 후 5년 만에 복직하고 2017년 취재센터장, 2018년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부인인 정혜승 씨 또한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지냈다.

사장 후보 정책발표와 이사회 심층면접에서 박 내정자는 "적폐청산 슬로건은 거둘 때가 됐다. 화합하고 통합하는 MBC를 만들어야 즐거운 혁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으로 ▲ 디지털 부서를 일원화한 `디넥스트(D.NEXT) 본부` 설립 ▲ 드라마 제작센터 분사 대신 기획팀 체제로 기초체력 강화 ▲ 새로운 도전을 위한 사장 직속 `신사업TF` 구성 ▲ MBC 국민소통센터 창설 등을 내걸었다.

박 내정자 보도국장 재임 시절 MBC TV `뉴스데스크`는 시청률과 신뢰도가 상승했지만,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생중계된 방문진 이사회 면접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잇따랐다. `이미지가 강성이다`, `뉴스가 한쪽 극단을 대표한다` 등의 지적도 나왔다. 작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 참가 인원을 두고 `딱 보니 100만명`이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해당 발언에 대해 "오해 살 여지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겠다"면서도 "우리 `뉴스데스크`를 홍보하려고 나간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그 이후로도 섭외가 여러 번 왔는데 어떤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나 여당이 싫어할 뉴스는 적게 보도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관련 뉴스 등은 강한 톤으로 보도했다"고 반박하며 "사장이 되면 편향성 지적이 일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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