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역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입국자에 대한 방역 및 통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24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옌지(延吉)의 차오양촨(朝陽川) 국제공항은 전날 밤 한국에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특별 예방통제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은 전용 통로를 만들어 중국 국내 항공편 승객들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또 부처별 질병 통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담당 전문 요원을 배치해 국제선 항공편의 안전을 보장하고 비행기·여객터미널 소독이나 통풍 작업 등도 신경 쓰기로 했다.
최근 옌지공항에는 하루 평균 2대의 한국 항공편이 350명 정도의 승객을 태우고 들어오고 있다.
지린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 93명이며, 옌볜의 경우 5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 중 4명이 퇴원한 상태다.
중국 내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인 베이징(北京) 왕징(望京) 또한 한국에서 돌아온 교민들이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 내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올 경우 2주간 자가 격리가 의무화됐지만 외국에서 베이징 공항을 통해 들어올 경우는 2주간 자가 격리를 반드시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왕징의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한국에서 돌아올 경우 2주간 자가 격리하도록 하는 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왕징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외국에서 들어올 경우 2주 격리가 필요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최근 한국 상황으로 갑자기 2주 동안 집에 있어야 할 상황이 됐다"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면 이런 상황을 감안해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하이 등 일부 지역은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5~7일간 강제 격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중국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돼 피 검사 등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지방 정부의 경우 관할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병할 경우 문책을 당할 수 있어 감염 우려가 있으면 단호한 조치를 쓸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환구망(環球網) 등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가 15개국으로 늘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