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한시적 전화 진료를 허용했지만 실제 참여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의사단체간 불협화음 속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소재 병원에 전화를 걸어 전화 상담이 가능한 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서울 A 내과의원
(혹시 전화상담 가능한가요? 코로나19 때문에 전화상담이 된다고 해서요.)
“(전화상담은) 병원 재량껏 하는 건데 원장님이 하지 않으셔서...”
또 다른 병원 역시 전화로만 상담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서울 B 내과의원
“저희는 전화 진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협력된 병원만 시행하고 있고 저희는 신청이 안 돼 있어요.”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접어들면서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하는 의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화 상담과 처방을 허용했지만 일선 병원은 이에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병원 5곳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했지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온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강제사항이 아닌데다 이를 대응할 전담인력 또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의사단체의 반발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결정이 일방적이라며 전화 상담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전화를 통한 처방은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다,
폐렴을 간단한 질병으로 오인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점을 반대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적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는 시기까지 의료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이번 조치가 실효성 측면에서 세부적인 고민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급증하며 1000여명에 육박한 상황.
원격진료의 한시적 시행을 두고 불거진 정부의 졸속행정과 의사 단체의 집단 이기주의에 건강권을 볼모로 잡힌 국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