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코리아'가 '코로나 코리아'로…한국 피하는 동남아

신인규 기자

입력 2020-02-26 17:39   수정 2020-02-26 17:05

    베트남, 한국인 파견 근로자도 격리조치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무역과 공급사슬의 다변화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정작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박항서 효과'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베트남에서 조차 한국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의 반응은 신인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박항서 효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진 베트남.

    최근 한국에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기피 대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적 없는 현지 교민들이 더 크게 받습니다.

    하노이의 한 한국인 밀집지역에는 베트남 공안이 가구마다 방문해 조사에 나섰고,

    <인터뷰>이종운 / 베트남 현지 교민

    "공안들이 방문해서, 여권이나 이런 걸 보면서 최근에 한국갔다 온 여부하고…옛날에는 '코리아, 박항서!' 그랬는데 요즘은 '오 코리아, 코로나, 코로나!' 이렇게 바뀌어서."

    한국 관련 영업점들의 현지 매출 타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니얼 오 / K-VINA센터 하노이 사무소장

    "한국 종합, 한국 상가들이 모여 있는 곳에 원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사람에 따르면, 예전에 약 100%를 납품했다고 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 20%를 못 넘기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하이퐁에 있는 한 부품 공장에서는 한국인 6명에 대한 격리 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전원 무증상자들이지만, 보건국이 지난 11일 이후 한국에서 파견된 인원들에 대해 격리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겁니다.

    베트남 뿐만이 아닙니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을 비롯한 싱가포르·투발루·태국·마이크로네시아 등 5개 국가는 25일 기준 한국인 대상 입국과 검역 절차를 강화했고, 나우루와 키리바시는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동남아 증편을 계획했던 항공사들도 대부분 계획을 취소하고 기존 노선도 오는 3월까지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의 방한 확대라는 신남방정책의 틀이 코로나19 사태로 흔들리며 현지 교민과 국내 항공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되면 관광 부문 타격을 넘어 무역 감소로 이어질 여지도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1월 정부가 나서 코로나19가 퍼진 중국에 자국 농수산물의 수출 최소화를 기업들에게 요구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역 감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나라들의 대책이 더 나오기 전에, 한국에 대한 공포감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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