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혼란·경영계획 재검토'…술렁이는 재계

신동호 기자

입력 2020-02-27 17:35  

    <앵커>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등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다음달 예정돼 있는 정기 주주총회 개최 뿐만 아니라 지난해 확정했던 올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단계별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재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당장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이 계속되면서 불특정다수의 주주들이 대거 주총장으로 찾아올 수 있어 방역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음달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19일)와 SK하이닉스(20일), 포스코(27일) 등이 연이어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장소를 기존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기 수원컨벤션 센터로 변경했습니다.

    주총 장소를 변경한 표면적 이유는 '주주편의' 지만 사내에 소액 주주 수천명이 몰리면 방역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는 소액 주주 1천여 명이 서초 사옥에 한꺼번에 몰려 큰 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매년 본사 등 사업장 내에서 주총을 열어온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도 장소 변경을 고민중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전자투표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지만, 최종 방침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계 등 외부감사가 지연돼 주총 개최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됩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업보고서 지연 시에도 재제를 면제해 줄 근거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 대책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별로 재무제표 승인이 어려운 경우 4월 이후 주총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의 V자형 반등 어려울 경우 지난해 확정한 올해 경영목표마저 수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0.4%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적절한 때에 입국 제한 조치를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어 국무부마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금지' 직전단계까지 격상시키면서 재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대혼란 속에 한 치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기업들도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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