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시범경기 코로나19로 전면 취소…38년 만에 처음

입력 2020-02-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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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프로야구 시범경기 모든 일정(50경기)이 취소됐다.
KBO 사무국은 27일 "최근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KBO와 10개 구단은 선수단과 관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3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이다. 시범경기는 1983년부터 시작했고, 올해 처음으로 `전체 취소` 결정이 나왔다.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KBO는 코로나19 확산이 팬들의 일상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지자, 시범경기 취소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시범경기는 일부 주말 경기를 제외하면 무료로 진행해 취소해도 금전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
하지만 각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경기 운영을 훈련`한다. 프런트는 예매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선수단은 경기 감각을 키운다.
`무관중 경기`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구단과 KBO는 "팬과 선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취소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선수 혹은 프런트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정규시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시범경기 취소` 결정에 더 무게를 싣게 했다.

국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10개 구단은 애초 3월 5일에서 11일 사이에 귀국할 예정이었다. 시범경기 취소 결정이 나오면서 다수의 구단이 스프링캠프 연장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관건은 3월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이다.
KBO는 3월 3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코로나19 관련 정규시즌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이후 이사회를 개최해 운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관계자 대부분이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 연기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코로나19 확산 방지다.
국외 스프링캠프와 국내 잔류조 훈련을 소화하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선수단 안전 관리와 구장 시설 방역, 열 감지 카메라 설치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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