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정부가 1차 대책을 발표했지만 위기에 몰린 기업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항공운송업과 호텔·숙박업,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용등급마저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원이 늦어질 경우 한계산업의 유동성 위기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항공과 숙박, 유통업계가 걱정했던 최악의 실적 우려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한 산업 전망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운송과 호텔, 소매유통의 산업 환경은 불리해졌고,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부진을 겪었던 정유와 자동차 업종의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항공운송과 호텔·면세점, 소매유통과 같이 대면접촉이 동반되는 산업의 경우 생산성 문제가 아닌 판매 측면에서 즉각적인 수요 위축이 발생해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이 가운데 항공업계는 기업의 생사를 걱정해야 할 만큼 위기입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물 운송수요가 급감한데다 일본 수출규제로 한·일 노선 여객 수요까지 위축된 상황에서 터진 연이은 악재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원지인 중국과 인접 국가에서 빠르게 전파되면서, 대형항공사보다 아시아 노선 의존도가 높은 저가항공사(LCC)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전명훈 / NICE신용평가 실장
“일본은 수출 규제로 멈칫했고 중국은 코로나로 멈칫하고 동남아도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어서 LCC(저가항공사) 입장에서는 사업기반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서 영향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향후 업계의 구조조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벼랑 끝에 놓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군데 LCC 사장단은 오늘(28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정부에 조건 없는 긴급 금융을 지원해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항공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숙박업도 국내 호텔의 객실 예약이 30% 이상 취소됐고, 유통업도 대면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높이를 알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기 이전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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