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세기에 한 번 나오는 병원체 가능성"

입력 2020-02-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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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우리가 우려해온 1세기에 한 번 나올 병원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현지시간 28일 보도했다.
게이츠는 이날 영국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기고한 글에서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 바이러스가 다른 치명적인 바이러스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로 코로나19는 기존에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은 물론 건강한 성인도 죽일 수 있고 둘째로 아주 효율적으로 전염된다"며 "평균적인 감염자는 2∼3명의 다른 사람에게 이 질환을 옮기는데 이는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이라고 평가했다.
게이츠는 또 이 질병의 치사율이 전형적인 계절성 독감보다 몇 배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을 0.7∼4.0%로 제시하며 이 병을 치료하는 곳의 의료 시스템 질에 따라 치사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약 1%로 추정되는 코로나19의 평균 치사율은 110만 명을 숨지게 한 1957년의 아시아 독감(0.6%)과 1918년 시작돼 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2.0%)의 중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많은 저소득·중위소득 국가들의 의료 시스템은 이미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어서 코로나19와 같은 병은 이런 의료 시스템을 금세 압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더 부유한 나라들이 자국민을 우선시하려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고려할 때 더 가난한 나라들은 정치적·경제적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도 세계가 전염병의 대규모 발병에 준비돼 있지 않다며 비슷한 경고를 한 바 있다.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2000년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의 건강 증진과 극심한 빈곤 방지 등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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