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차가 달라졌네?'…대형SUV 넘보는 4세대 쏘렌토 타봤습니다 [배성재의 Fact-tory]

입력 2020-03-27 17:49   수정 2021-03-11 17:53

    플랫폼 완전히 바꿔 돌아온 4세대 쏘렌토
    5인승부터 최대 7인승까지 선택 가능
    3,080만원대부터 시작 시그니처 3,960만원
    디젤 먼저 출격…하이브리드 출시가 관건
    《Fact-tory는 산업(Factory) 속 사실(Fact)과 이야기(Story)들을 다룹니다. 곱씹는 재미가 있는 취재 후기를 텍스트로 전달드리겠습니다.》


    둥글둥글 무난한 디자인에 적당히 넓은 실내 공간, 쏘렌토는 이렇게 전세계 아빠들의 마음을 훔쳐 1세대 출시 이후 지금까지 300만 대나 팔려나간 스테디셀러 중형 SUV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만 살짝 바꿔도 대박이 날 포지션의 SUV란 얘기죠. 그런데 시승장에서 만난 4세대 쏘렌토는 디자인뿐 아니라 덩치도 키워 돌아왔습니다. 아빠들 지갑을 열 작정을 했달까요. 이미 3만 대 가까이 주문이 들어왔다는데 기아차 말처럼 준대형 SUV와 견줄만한 가성비와 성능을 갖춘 차일까요? 4세대 쏘렌토를 직접 타봤습니다.

    ● 뒤로 쭉 뻗은 차체…과감하고 화려한 외관

    4세대 쏘렌토를 앞·뒤로 한 번 둘러보면 3세대 쏘렌토가 그렇게 평범해보일 수가 없습니다. 차량 길이에 비해 보닛을 짧게 설계해 널찍한 승차 공간이 시원시원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기아차는 실제로 엔진룸 설계 과정에서도 엔진룸을 최대한 전면부로 붙이는 디자인을 했다고 하더군요.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셀토스부터 시작된 기아차 SUV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죠. 가령 현대차의 소형SUV 베뉴 앞모습에서 팰리세이드의 앞모습이 보이듯, 쏘렌토도 언뜻 보면 셀토스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LED 헤드램프를 전면부 그릴 디자인에 녹여 성난 듯한 표정을 만들어 자칫 둔해보일 법한 차량을 날렵한 이미지로 다듬었습니다.

    쏘렌토의 외관을 한 바퀴 둘러보면 앞모습보다 후면부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번호판을 부착하는 자리에 가파른 각을 줘 움푹 들어가게 디자인했습니다. 보통 철판을 접고 긴 캐릭터 라인을 만들다 보면 안전을 희생할 위험이 있는데, 기술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는 걸까요?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의 측면부와 마찬가지로 이번 4세대 쏘렌토에도 같은 디자인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 확실히 넓은 실내…2열 레그룸 넓이는 "글쎄"

    실내는 밖에서 본 만큼이나 널찍했습니다. 트렁크는 3열 좌석을 눕힐 경우 골프백이 5~6개 정도 들어갈 크기였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2열까지 눕힌다면 성인 남성 둘이 안에 들어가 누워도 될 만큼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이번 4세대 쏘렌토를 살까 말까 고민이라면, 운전석 뒷좌석인 2열 좌석을 앉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쏘렌토인지 카니발인지 잠시 헷갈릴 만큼, 2열 좌석을 승합차에서나 가능했던 `독립 시트`로 설계했기 때문인데요. 차량의 몸집, 앞바퀴와 뒷바퀴 간격도 넓게 만들어 동반한 가족들이 더 편히 앉아갈 수 있는 겁니다.

    다만 기아차의 설명과 달리 레그룸이 카니발과 견줄 정도로 넓진 않았습니다. 좌석 레일을 가장 뒤로 밀었을 때 무릎과 앞좌석 사이 공간이 반 뼘 정도였는데요. 기존 3세대 쏘렌토의 레그룸보다는 넓어졌지만, 체감상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3열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 공간은 ISOFIX 카시트를 장착하거나 어린이 혹은 어른들이 임시로 앉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입니다.

    ● 아쉬운 초반 가속…큰 차를 모는 듯한 주행감

    주행에서는 스마트스트림 디젤 2.2리터 엔진, 특히 현대차그룹이 새로 개발한 습식 8단 더블 클러치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반 가속 때 페달 반응은 다소 느렸는데요. 비슷한 사이즈의 디젤 엔진을 장착한 다른 현대·기아차의 차량과 비교해도 둔한 편이었습니다. 최근 나온 차 중에는 GV80과 비슷하달까요. 아무래도 3세대에 비해 `큰 차`의 성향은 강해졌습니다. 차선 변경을 할 때도 차체가 늦게 뒤따라오는 주행감이 느껴졌습니다. 디젤 엔진이지만, 엔진룸의 진동이나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주행 중엔 안전사양도 점검할 수 있었는데요. 신형 쏘렌토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됐습니다. 선택 옵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등도 모든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어 장점으로 꼽을만합니다.


    ● 코로나19 악재에도 잘 팔릴까…관건은 하이브리드 `가격`

    6년 만에 작심하고 돌아온 4세대 쏘렌토는 넓은 내부 공간과 스타일리시한 외모를 갖고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탈 수 있는 `패밀리 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미 높은 사전계약고를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관건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달려있습니다. 국내 첫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던 만큼 기대치도 높았기 때문이죠. 제 주변에도 쏘렌토에 관심을 보이는 분은 많지만, 대부분 지금은 계약을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빠른 계약 재개를 기다려봅니다. 재단장한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금상첨화겠죠.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아빠들의 자동차 구매 심리를 쏘렌토가 돌파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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