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네팔의 교민 1천명 가량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2일 현지 한국대사관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5일 뉴델리를 시작으로 인도와 네팔에서 여러 대의 임시 운항 특별기와 전세기가 한국으로 교민을 실어나른다.
가장 먼저 뉴델리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임시 운항편(KE-482편)에는 230여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일부터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주인도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는 추가 귀국 수요를 조사해 12일 이후 2차 특별기 운항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전역에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이라 대사관 측은 귀국 교민의 이동을 위해 통행 허가증 등 여러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뭄바이한국총영사관도 특별기 운항을 위해 운항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한항공은 뉴델리-인천, 뭄바이-인천 노선을 주 7회와 3회씩 운항하다가 지난달 초부터 중단한 상태다. 이번 특별기 운항은 기존 노선에 임시 항공편을 가동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공장 등이 있는 남부 첸나이에서는 한인회가 직접 전세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첸나이한인회는 오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최대 530명의 교민을 한국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전세기 계약을 위해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인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수는 1만여명 수준이다.
대한항공 카트만두-인천 노선이 잠정 중단된 네팔에서도 10일 특별기가 뜬다.
네팔 교민 수는 770여명이며 이번 특별기 탑승 인원은 16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탑승 인원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도와 네팔에서 이번 귀국 항공기를 이용할 교민은 1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다른 남아시아 국가에서도 한인회 등이 귀국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와 네팔에서 귀국을 원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기업 주재원과 가족이다. 여행을 왔다가 발이 묶인 이들과 일부 유학생도 이번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현재 인도와 네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각각 1천834명과 5명이다.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교민들은 열악한 현지 의료 인프라를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망이 뚫리면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제대로 치료조차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상현 첸나이한인회장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武漢)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교민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임대계약 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은 상태"라며 "교민들은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더 커질 것을 걱정하는 등 동요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한국행 항공 노선이 없는 첸나이에서는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어 교민 귀국 추진에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다.
조 회장은 "전세기 취항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교민 사회의 실망감이 커질 것"이라며 "취항 허가와 승무원 비자 발급 등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네팔 교민 귀국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