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치명률 12% 돌파…"2차 대전 이후 최악 상황"

입력 2020-04-03 05:59   수정 2020-04-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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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1만4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1만5천242명으로 전날 대비 4천668명(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4천782명)보다 소폭 줄었다. 나흘째 4천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 수는 760명(5.8%) 증가한 1만3천915명으로 파악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가 727명이었던 전날보다 33명 늘었다.

지난 2월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하루 평균 348명이 코로나19로 희생됐다.

현지 언론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재난으로는 최대 인명피해 규모라고 보도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2.07%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누적 완치자는 1만8천278명으로 전날 대비 1천431명(8.5%) 늘었다. 중증 환자가 4천35명으로 18명(0.4%) 증가에 그친 것도 고무적인 요소다. 하루 최소 증가 인원이다.

이런 가운데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2단계 대응`을 언급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스페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빠져나오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하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한 불을 끄는 긴급 방역을 마무리한 뒤 바이러스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경제·사회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콘테 총리는 다만 현재의 불길을 언제 완전히 잡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임시직 계절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월 600유로(약 8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신청 서류를 받고 있는데 이틀 만에 150만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ANSA 통신이 전했다.

첫날에는 접수처인 이탈리아 국가사회보장공단(INPS) 웹사이트가 해커 공격으로 일시 다운돼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긴급 생계비 지원 대상은 약 1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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