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에 꽂힌 개인...불붙은 매집 '러시'

신재근 기자

입력 2020-04-03 17:45   수정 2020-04-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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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주도 동학개미운동

    <앵커>

    요즘 주식시장에선 '동학개미운동'이란 말이 자주 회자되는데요.

    개인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원유주에도 실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변동폭이 워낙 커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곤두박질 친 국제유가.

    이에 따라 원유 관련주가 최근 개인의 매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KODEX WTI원유선물 ETN(2,624억원)과 TIGER 원유선물 ETF(1,015억원) 등을 주로 담았습니다.

    특히 일부 개인은 유가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자했습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도 이어져 SK이노베이션(643억원)과 S-Oil(140억원)에도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다고 본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겁니다.

    그러나 국제유가 반등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은 다소 회의적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윤재성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구체적인) 단위가 안 나왔어요. 하루에 1,500만 배럴인지 이런 것들이 안 나왔는데 만약 하루에 1,500만 배럴이라면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에 2천만 배럴을 생산하거든요. 생산량의 60~70%를 줄이라는 건데 현실성이 없지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또 국제유가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코로나 사태의 해결, 즉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매달 만기 때에 맞추어 근월물을 매도하고 원월물을 매수할 때 비용(롤오버)이 발생하는데 원월물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은 가중될 수 있습니다.

    한편 원유 ETN을 중심으로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현상도 발생해 유가가 오르더라도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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