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함께 노후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퇴직연금이 매년 예금금리 수준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진한 퇴직연금의 대안으로 타겟데이트펀드, TDF 상품이 지난해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TDF를 대안으로 고려할 때 꼭 살펴봐야할 점은 무엇일까요? 정희형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퇴직 이후 국민의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은 2.25%입니다.
전년대비 1.24%포인트 개선되며 4년 만에 2%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말 증시 호조에 힘입어 실적배당형 상품이 수익률을 끌어올려준 것일 뿐,
전체 퇴직연금가운데 90%에 달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예적금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수익률은 1.77%에 그치며 기대 이하인 상황입니다.
이처럼 퇴직연금이 전반적으로 수익률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난해부터 퇴직연금의 새로운 대안으로 타겟데이트펀드, TDF 상품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TDF란 생애주기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상품으로.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가입자가 정한 은퇴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가는 상품입니다.
지난해 국내 설정된 82개 TD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국내외 증시 호조에 힘입어 17.30%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나 퇴직연금수익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TDF 상품에는 1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여파에 국내외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TDF수익률 역시 동반 하락하긴 했지만, TDF가 안전자산을 일정부분 가져가는 만큼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 19발 증시급락에 따라 수익률이 급감하긴 했지만 향후 증시가 회복흐름을 보인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주식비중이 높은 장기형 TDF상품의 수익률 개선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합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TDF 수익률 마이너스로 돌아선 올해에도 TDF상품 전체에 4,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 된 가운데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장기형 TDF의 설정액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태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팀장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시장이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TD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위험자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TDF들의 수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해 TDF로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섣부른 TDF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TDF 상품의 라인업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이 천차만별인 만큼 투자에 앞서 본인의 위험성향과 은퇴시점에 맞춰 상품별 투자전략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