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벤처투자 유치기업 가치 124조…삼성전자 버금가는 규모

김정필 부장

입력 2020-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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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벤처투자 유치기업 가치 분석
-최근 5년간 벤처기업 가치 124조원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 규모
-가치 1000억원↑ 예비유니콘 235개
-‘15년 대비 4.6배↑…5G 가치·성장 높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가치 분석이 나온 가운데 최근 5년간 이들 기업들의 가치가 1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예비유니콘 기업은 235개로 집계됐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가 국내에서 창업·벤처 생태계내에서는 처음으로 벤처투자 유치기업 가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 기업가치는 124조 772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 규모였고 최근 5년간 투자받은 3,381개 기업의 기업가치는 총 124조 77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간접 비교하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209조 8,827억원의 59.1에 해당하며, 코스피와 비교하면 280조 5,798억원인 삼성전자 다음이고, 57조9,490억원인 SK하이닉스의 두배를 넘는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조로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비교해서는 10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투자받은 기업 4,613개사 가운데 프로젝트 투자, 구주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3,381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바이오와 의료 분야의 경우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가장 많았고, 평균 기업가치도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분야는 클라우드 분야였다.

기업가치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개념으로,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투자받은 창업,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척도로 주목된다.

*1,000억 이상 예비유니콘 235개…5년래 4.6배↑
기업 가치별로 보면 1,000억원 이상 기업이 235개사였고, 100~1,000억원이 1,623개, 100억원 미만이 1,523개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이 지난 2015년 51개에서 2019년 235개사로 4.6배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에서 2017년사이 매년 32개씩 증가했지만 2018년부터 43개, 2019년 77개가 늘어나며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7년 8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추경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가 2018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며 투자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니콘 기업 기준인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도 7개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료, 기업가치 최고…1천억원 이상도 최다
평균 기업가치는 바이오와 의료 분야가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451억원 규모의 게임, 398억원 규모의 화학과 소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다는 것은 투자자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게임 분야가 16.8배로 가장 높았고 12.9배인 화학·소재, 11.4배인 유통·서비순이었다.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 기업(235개사)으로 한정하여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71개(30.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ICT서비스 50개, 유통·서비스 35개, 전기·기계·장비 25개 순서였다.

*4차 산업혁명 중에서는 5G 가치·성장성 모두 높아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에서는 5G 분야의 평균 기업가치가 67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661억원의 스마트헬스케어, 528억원의 O2O 순이었다.

5G는 평균 기업가치 뿐만 아니라,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3.8배로 가장 높게 나타나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20.6배의 클라우드 분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분야였다.

2017년부터 19년까지 매년 투자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증가한 분야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지능형 로봇, AR/VR 분야였으며, 반면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는 매년 관심도가 낮아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 집중육성해 기업가치 1천억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이후 투자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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