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 봤니"…코로나가 던진 한은의 고민

임원식 기자

입력 2020-04-07 18:23   수정 2020-04-07 18:05



    <앵커-크로마>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말 그대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 화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국은행이 이 CBDC를 발행해 내년에 시범 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종이 돈' 말고 '온라인 돈'을 찍어내겠다는 건데요.

    올 초만 해도 한국은행은 CBDC 발행이 시기상조라고 했습니다.

    미국 달러화라는 기축 통화가 있는데 웬 디지털 화폐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상황이 바뀐 모양입니다.

    스웨덴은 이미 'e-크로나'라는 화폐로 입출금과 송금, 지급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고요,

    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론이고 '달러 종주국' 미국마저도 최근 입장을 바꿔 CBDC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온라인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CBDC 발행도 앞당겨지게 된 셈인데요.

    눈 여겨 볼 점은 CBDC가 지급결제 수단을 넘어 이른바 '달러 패권'에 도전할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지금과 같은 양적완화와 재정확대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한데

    그 때 디지털 화폐의 역할과 영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건데요.

    어찌됐건 코로나 사태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를 놓고 심히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예외가 아니지요. 연일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0%대로 낮추고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해서 시중 은행들에 돈을 무제한으로 풀고 있고요.

    최근엔 은행이 아닌 증권사나 여신전문회사에 직접 대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처럼 한국은행도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직접 사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시중 통화량 조절하며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전통적 역할보다는 금융시장 안정 쪽으로 역할의 추가 기우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임시 금통위를 포함해 올해로 벌써 4번째죠,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번엔 또 어떤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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