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재기서 '한국' 예외?…"분석해보니 단 3일 있었다"

입력 2020-04-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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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에 전 세계 곳곳에서 비상용품 `사재기`가 빈발한 가운데, 국내에선 단 3일 간 반짝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것으로 정평이 난 우리나라의 배송망과 택배 시스템이 사재기 열풍을 잠재우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인 지난 2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약 6주간 1억8,000만 건에 달하는 물품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생수와 라면 등 비상물품에 대한 ‘사재기성 주문’이 3일(2월 21~23일)간 ‘반짝’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2월 18일 이후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불안감이 투영된 2월 4주(23~29일)에 생수, 라면, 통조림 등 비상물품 주문량은 전주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말 물량이 통상 월요일에 송장 정보로 등록되는 점을 감안하면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첫 주말인 2월 21~23일 주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통조림은 2월3주(16~22일) 4만여건에서 2월4주 14만여건으로 4배, 라면은 12만여건에서 31만여건으로 2배 이상 폭증했다. 하지만 2월4주 이후 이같은 사재기 현상은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라면 배송량의 경우 3월1주(1~7일), 3월2주(8~14일) 각기 39%, 33%의 감소세를 보이며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월4주 2.5배 증가했던 생수도 같은 시기 각기 41%, 25%씩 줄며 평시 수준을 회복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3주차 주말부터 주문량이 크게 늘었지만 물품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도 오프라인 사재기는 없었고, 비상물품은 줄어드는 대신 일상적인 물품에 대한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는 점에서 `택배가 사재기를 막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고 밝혔다.

정부가 헬스클럽, 주점 등 체육, 유흥시설의 중단을 강력 권고하고,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이른바 ‘집콕族’의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유행으로 번진 ‘달고나 커피’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카페와 관련한 상품인 커피메이커, 믹서기는 3월 2주차에 전주대비 판매고가 크게 늘었고 튀김기, 요쿠르트제조기 등 홈쿠킹 관련 항목도 역시 3월부터 주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과 전시 중단으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서, 음반 분야 배송 물량은 2월 4주 170만건으로 전주대비 13% 증가했다. 보통 도서, 음반의 경우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1~2주에 크게 늘지만 올해 1주가 앞당겨진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CJ대한통운 측은 설명했다.



한편, CJ대한통운 택배를 기준으로 전체 물량은 3월1주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 된 2월4주엔 전주 대비 22% 증가한 3200만여개를 기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 된 3월1주엔 3300만여개로 정점을 찍었다. 일일 기준으론 3월2일 처리량이 960만건으로 국내 택배서비스 개시 이후 단일기업 사상 최대물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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