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청약·대출문턱…30대는 불안하다

전효성 기자

입력 2020-04-09 18:28   수정 2020-04-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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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 커트라인 규제지역 60점대, 비규제지역도 50점대
    가점 60점, 30대가 달성하기 사실상 어려워
    대출 묶여 서울 구축 아파트 얻기도 어려워
    서울 떠나 인천·경기로…'탈서울' 가속화
    <앵커>

    최근 전체 연령대 중 30대가 부동산 거래를 가장 많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다퉈 내집 마련에 뛰어드는 30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전효성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이준용 씨.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시장을 노려봤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습니다.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웬만한 가점으로는 당첨될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준용 / 30대 직장인

    "청약 점수를 확인해보니까 가점이 14점 정도더라고요. 요즘 서울에서 주택 청약을 받으려면 커트라인이 50~60점을 넘겨야 되니까 사실상 주택청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규제지역 청약은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며 당첨 커트라인이 '가점 60점'까지 치솟았습니다.

    가점 60점을 위해선 청약통장가입기간 15년, 무주택기간 15년, 부양가족도 2명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30대로서는 어려운 조건입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 조차도 당첨 가점이 50점을 넘기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결국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30대가 기존 주택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서원석 / 중앙대 도시계획 부동산학과 교수

    "분양시장에 몰리는 이유는 시세차익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요. 또 가점제로 운영되다 보니까 젊은 청년 층은 신규 분양 아파트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고…"

    그렇다고 기존 구축아파트를 구입하자니 이번엔 대출이 문제입니다.

    30대는 자금 동원능력이 떨어져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데 전방위적인 금융 규제로 대출은 틀어막혀 있습니다.

    때문에 서울 핵심입지보다는 대출이 가능한 수도권 등 비규제지역으로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 30대는 최근 수년간 서울을 벗어나 경기·인천으로 가장 많이 향한 연령대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뷰] 조영광 / 하우스노미스트

    "최근에 수·용·성이 대표적인데 실수요가 갔다고 보고요, 30대가 인구이동이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데, 그 움직임이 실수요거든요. (서울에서) 새 아파트도 얻기 힘들고, 헌 아파트도 얻기 힘든 상황에서 (30대) 실수요는 서울을 떠나게 된다…"

    청약과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며 내 집 마련이 절실한 30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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