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성비'가 좋은 이른바 '반값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만 고집하던 애플조차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10년'을 외치며 내놓은 '갤럭시S20'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판매량은 전작의 60~70% 수준에 그쳤습니다.
최상위 모델(울트라) 가격을 160만 원으로 책정한 고가 정책이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맞으면서,
'최고 사양'과 '최고 가격'으로 치닫던 시장이 '가성비'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지호 / 서울 서대문구
"너무 고사양은 필요 없을 때도 많고 해서…"
<인터뷰> 최서희 / 서울 서대문구
"가격적인 부분도 그렇고, 사양이 크게 차이가 없어서…"
중저가 스마트폰도 사양이 높아질 데로 높아진 만큼 쓰는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통신업게 관계자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주춤합니다. 5월에는 다수의 중저가 스마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이 기대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남아에서 선보인 A51, A71 제품의 5G 모델을 다음달 국내에 출시합니다.
90만 원에 달했던 보급형 제품의 가격을 40만~50만 원대까지 확 낮췄습니다.
이미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운 LG전자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에 붙였던 'G'를 떼고 새로운 이름으로 붙여 80만 원대에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것.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유럽, 일본에 이어 국내에 40만 원대 '미10 라이트 5G'를 선보이고,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하고 올해 첫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스탠딩> 이지효 기자
"스마트폰 업계는 상반기 출시될 중저가폰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시장의 불씨를 살릴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5G 기기가 그간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노경탁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 때문에 1분기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는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중국업체들이 저가폰에서 5G 탑재를 계속적으로 늘리면서 출하량 자체는 크게 성장시킬 것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높은 성능을 가진 '가성비' 스마트폰.
코로나19로 '보릿고개'를 맞은 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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