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車 동학개미 바이오·정치테마로 '환승'...하락 베팅도↑

입력 2020-04-10 16:19  

    올 들어 2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들 사이에서, 투자 성향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요?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지난주 이 시간에 삼성전자를 갖고 있는 개인이 100만명에 육박한다고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개인의 투자 성향이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폭락과 회복이 이어진 코로나 장세에서 삼성전자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받는 정치 테마주, 코로나19 관련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주 등에 더 주목합니다. 또 눈에 띄는 건, 레버리지를 사들이며 증시 상승에 베팅하던 개인들이, 최근 인버스를 가장 많이 샀다는 사실인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번달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을 주간 단위로 분석해봤는데요. 투자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왼쪽 빨간색 부분을 보시면 지난달에는 전기전자·자동차·배터리 등 낙폭 과대 우량주 매수가 확실히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이들 종목들의 매수는 점점 줄고,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코로나19 테마주, 셀트리온그룹주와 남선알미늄 등 정치 테마주 매수는 크게 늘어났는데요. 동학삼전운동으로 불릴만큼 개인들이 많이 샀던 삼성전자는 아예 40위까지 떨어지며,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또한 파란색 부분을 보시면요. 지난달 개인들은 시장 상승에 베팅하며 레버리지 ETF를 많이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산 건, KODEX200 선물 인버스였는데요. 시장이 조금씩 오르자,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겁니다. 증권가에선, "우량주에 투자하며 증시에 입문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가 안정화되면서 예전만큼 수익률을 거두지 못하자 각종 테마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마주 열기가 지나치게 뜨겁습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주와 남선알미늄 외에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리스트에는 씨젠, 서울반도체, 젬백스 등이 올랐왔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3월 말부터 거래소에 쏠렸던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 5일동안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 몰리면서, 540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우량주가 아닌 테마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약 7조2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들어 26조원 가까이 주식을 매수해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며 상승에 힘을 실었던 개인들이 최근 들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먼저 거래소에서 최근 10일간 개인이 매도한 TOP10 종목 살펴보겠습니다. 6위에 한진칼이 올라와있습니다. 3월말 주주총회 이후에도 강하게 오르는 모습이 있었는데요. 개인들은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서자 지수 상승에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상품을 정리하는 모습인데요.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가 순매도 7위에 올랐습니다. 그외 LG이노텍, 코스맥스, 넷마블도 매도했습니다.

    1위부터 5위를 보시면, 확실히 개인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1위가 KODEX 레버리지, 2위가 코스닥150 레버리지 입니다. 두 상품 합쳐서 5천억원이 넘는 매도인데요.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이 이달 들어 KODEX 200선물 인버스 ETF를 4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를 팔고 빠르게 인버스로 옮겨가는 변화가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매도 3위로, 500억 가까이 매도했습니다.

    이어서 코스닥 순매도 종목들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살펴보셨듯이 개인들은 최근 코스닥 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죠. 그래서 지금 매도 상위에 오른 종목들을 보면, 주로 신용물량이 많았던 종목들이 눈에 띕니다. 미코, 마크로젠이 대표적으로 해당되고요. 주로 테마주들을 향해 매수와 매도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도 포착할 수 있습니다.

    1위부터 6위 보시면요. 에이치엘비를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5G 관련주 케이엠더블유와 RFHIC도 각 3위와 5위를 차지했고요. 그외 펄어비스와 아이티엠반도체를 매도했습니다.

    참고로 이런 개인들의 최근 움직임은 기관과는 정반대를 보이고 있는데요. 기관들은 ‘KODEX 레버리지’와 ‘코스닥 150 레버리지’를 강하게 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꼽으면서도 대체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최근 증시 하락과 바이오·정치테마에 베팅하고 있는 개인들의 투자 방향성, 앞으로 지켜보셔야겠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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