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10일(현지시간) 정점을 이루고 사망자 누계는 당초 예측보다 훨씬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일일 사망자는 이날 1천98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8월 4일까지 사망자는 누계로 6만1천545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IHME의 예측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백악관이 사망자를 추산할 때 비중있게 참고하는 기관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 기간을 한 달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최상의 시나리오시 10만~24만명이 사망한다고 예측했는데, 여러 기관의 모형 중 IHME가 주요 출처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IHME는 3만8천명에서 16만2천명이 사망한다고 예측했다. 이는 여러 기관의 전망 중 사망자가 가장 적은 것으로서 백악관이 제시한 시나리오와 가장 가까운 근사치였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데비 벅스 코로나19 조정관이 자주 인용하는 전망치 중 하나도 IHME의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감염률이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한 뒤 6만명 사망을 언급했는데, IHME 모형을 참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IHME 모형에 따르면 필요한 일일 병상 수는 12일 8만5천955개로 정점을 이루고 인공호흡기 역시 같은 날 1만5천436개가 필요해 수요가 가장 많은 날로 예측됐다.
사망자 수로는 이날이, 병상과 인공호흡기 필요 개수로는 12일이 정점을 이루고 서서히 증가 폭이 둔화한다는 뜻이다. 누계 사망자도 당초 백악관이 제시한 10만~24만명보다 훨씬 적은 6만명 초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다만 IHME 예측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모형은 5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벽하게 지켜진다고 가정한 뒤 8월 4일까지 발생할 사망자만 예측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지침 준수 기간을 4월 말까지로만 한 상태다.
CNN방송은 "연방 및 주 정부가 학교와 기업, 사회의 다른 부분을 다시 여는 계획에 무게를 두고 있어 실제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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