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마의 3천억' 넘긴 BHC치킨..."창업주 대신 전문 경영인 영입"

박승완 기자

입력 2020-04-13 13:38   수정 2020-04-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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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은 지난해 3,18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매출 3,000억 원이 `마의 숫자`로 통한다.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5배 이상 성장했고, 업계 순위는 7~8위에서 2016년 2위로 올라섰다.

가맹점 수는 2013년 700여 개에서 지난해 1,450여 개로 750여 개가 늘었고,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1억 4,000만 원에서 2019년 4억 6,000만 원으로 3배가량 성장했다.


■ 삼성전자 출신 박현종 회장 영입..."시스템 중심 경영"

BHC치킨은 전문 경영인을 통해 과감한 경영혁신과 사업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독자경영이 시작된 2013년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 경영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의 박현종 회장을 영입해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스피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와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모든 성과를 지표화하는 등 시스템 중심의 경영을 도입했다.

또 원칙과 준법 경영에 맞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 과감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했다.

나아가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 도입을 통한 업무혁신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했다.

2017년에는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하여 제2의 도약을 위해 도전했고 그 결과 2019년 또 다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박현종 BHC 회장
■ 본업에만 충실...`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상품 비결

BHC치킨은 별도의 자회사 없이 독립적인 법인을 갖춰 보다 투명한 경영이 가능했다.

불필요한 비용 소모를 방지하는 등 효과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실행했다.

먼저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배송 상황이 예측 가능하도록 했다.

또 최신식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 품질을 개선하고,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비용 절감 효과와 물류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높은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2016년에는 6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했고, 앞서 2015년에는 연구소 공간을 확장해 최신 연구 장비 도입과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도 진행했다.

연구개발 강화는 `뿌링클`, `맛초킹`, `맵스터`, `마라칸`, `달콤바삭 치즈볼`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기가 되었다.

`뿌링클`은 출시 후 5년 동안 누적 판매량 3,400만 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윙스타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 `콤보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는 등 지속적인 히트 상품 출시가 성장의 근간이 되었다.


■ 매출 늘어나도 판매관리비 줄어...수익구조 개선 효과

BHC치킨은 독자경영 이후 마케팅 비용을 3배로 늘렸다.

이를 두고 과도하다는 우려가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했다.

그 결과 매출이 급상승한 2년 뒤에는 마케팅 투자 비중을 낮춰도, 브랜드 파워는 꾸준히 상승하여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나아가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루어지는 수익구조를 갖췄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판매관리비도 늘어나서 소비자나 가맹점으로의 공급 가격을 인상하게 되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실제로 2019년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810억(34%)이 늘어나 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루었으나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14.9%)에서 2019년 301억(9.4%)으로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2018년 600억에서 2019년 970억으로 늘어나 최고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신제품의 성공과 내부 비용을 효율화 한 결과로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경영전략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 가맹점과 상생경영...e쿠폰 결제 55일 → 3일로 단축

BHC치킨은 상생경영을 위해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 운영과 전국 지방을 순회하며 가맹점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e쿠폰 정산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결제를 3일 이내로 줄여 가맹점이 갖는 부담감을 줄였다.

2018년에는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위해 3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지급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즉시 지역 내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BHC치킨은 가맹점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가맹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과 높아지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본사가 가맹점당 30%를 지원하여 매장 조리 능력을 증대했다.

덕분에 올해도 1월, 2월, 3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전년대비 평균 35% 성장했다.

김동한 BHC치킨 홍보팀장은 "이러한 고성장세는 지난해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역할에 서로 충실하여 기본을 지킨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와 적극적인 광고, 홍보,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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