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와는 달리, 현금성 자산 보유에 무게를 두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걸음 물러나 현재의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대표 프라이빗뱅커, PB들이 바라보는 현재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진단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국내증시가 1850선을 회복했지만, 고액자산가들은 여전히 '정중동' 입니다.
이같은 배경엔 국내증시의 충격이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비관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내증시가 다른 나라와 달리 빠른 속도로 회복됐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개선돼 상승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인 겁니다.
즉, 2차 조정이 올 수 있는 만큼, 그 때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겠다는 복안입니다.
그러면서 고액자산가들은 현금성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초단기 투자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와 CMA(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
현재 두 투자상품 모두 지난 1월말보다 잔고가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게 PB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
"(고액자산가들은) 원금이 깨지지 않으면서 안전하면서도 현금을 좀 보유하고 있고 있다가 만약 조정이 한 번 더 나오면 그때 위험자산을 늘리겠다는…"
시중 은행의 달러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RP(환매조건부채권) 역시 고액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상품입니다.
실제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달러RP 잔고는 5억8,800만달러로 1월말과 비교해 4,500만달러 늘었습니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에 달러 강세시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고액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조찬우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PB
"아무래도 금리가 상대적으로 원화 대비 높은 편이고, 달러 보유한 자산이 있는 분들은 문의가 있는 편이다."
제 2차 충격에 대비하고 있는 고액자산가들.
전문가들은 이들이 주목하는 투자상품을 참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1인 투자자들에게는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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