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면서 결국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입장을 전면 수정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합동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국가개발부 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이들은 집을 나설 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이날 33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3천252명으로 늘어난 뒤 발표됐다.
일일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3천명을 넘어서자 정부 내 위기감이 증폭한 것으로 해석된다.
웡 장관은 `외출 시 마스크 의무 착용`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첫 적발 시 300 싱가포르 달러(약 25만7천원) 벌금을 물게 되고, 두 번째 위반 시에는 벌금 액수가 1천 싱가포르 달러(약 85만8천원)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2세 이하 아동이나 의사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조언한 경우, 그리고 조깅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예외가 적용된다.
그러나 운동 이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웡 장관은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이번 사태 초기부터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자 3일 리셴룽 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11일에는 일부 정부 부처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나섰다.
기업 싱가포르(ESG)와 싱가포르 관광위원회(STB)는 공동 성명을 내고 "쇼핑몰과 슈퍼마켓 등은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마스크 미착용 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결국 누적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선 이날 장소를 불문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전격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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