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연은 총재 "V자형 반등 없어…올해 계속 역성장"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4-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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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하락…기업 실적·경제 지표 부진

    오늘 뉴욕증시는 전날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3대 지수는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부진했던 경제지표와 주요 은행들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오늘 많은 지표들이 발표됐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습니다. 사상 최대 감소였는데요. 시장이 예상했던 8%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6.2% 감소했습니다. 특히 의류 판매가 지난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25% 이상 급감했습니다.

    연준이 발표한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나 줄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였던 3.5% 감소를 훨씬 웃돌았는데요. 저널은 이 수치가 세계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3% 감소했습니다.

    다음으로 뉴욕 연은에서 공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지난달 마이너스 21.5에서 마이너스 78.2로 세 배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시장이 예상했던 마이너스 32.5는 물론, 금융위기 당시에 기록했던 마이너스 34.3을 뛰어넘었습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3월 주택시장지수가 30포인트로 전월보다 42포인트 빠졌는데요. 이 또한 역사상 최대 하락입니다. 주택시장지수가 하락 영역으로 접어든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인데요. 지수가 50포인트 위쪽이면 신뢰도가 좋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밖에도 미국의 2월 기업재고도 0.2% 소폭 감소했는데요. 이렇게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이번 달부터 코로나19 여파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샌프란 연은 "V자형 없어…올해 계속 역성장"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되는 길은 빠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간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가파른 V자형 회복을 예상하지 않는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내년은 돼야 점차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러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더라도, 향후 전망은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서 조차, 경제가 회복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는데요. 2021년 성장세 복귀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규제가 사라지고 전 세계 사람들이 안전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것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경제가 당장 완전한 힘을 되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데일리 총재는 코로나19의 팬데믹이 계속 지속된다면, 경제가 회복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은 경제의 미래를 둘러싼 핵심 이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경제 위기가 이미 약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도 우려했는데요. 그는 연준의 제로 수준 금리 인하가,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은 위기가 지나간 뒤에,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높은 실업률을 되돌릴 때까지 금리를 바닥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지금은 연준이 실행한 부양책에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늘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됐는데요. 모든 지역의 경제 활동이 가파르게 위축됐다고 전했습니다. 예상대로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이 밖에도 대부분 지역의 제조업 역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모든 지역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데, 많은 지역에서 심각한 감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함께 담겼습니다.

    美 에너지부 장관 "유가 바닥 쳤을 수도"

    미국 에너지부의 댄 브룰렛 장관이 이번에 OPEC+가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바닥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브룰렛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저유가 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락한 유가 손실을 줄이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룰렛 장관은 "만약 이번 감산 합의가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유가는 지금이 바닥일 수 있다. 주요국들은 계속된 회의를 통해 상황을 더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브룰렛 장관은 "적어도 미국이 감산한 목적은 유가의 반등을 노린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원유 시장이 계속 하락해서 유가가 한 자릿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셰일 원유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다만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그는 "유가가 반등할 때 셰일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 부채가 매우 심한 기업들이 있고 이중 일부는 지금 저유가 상황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브룰렛 장관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에 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만약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개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장에 피해를 주는 그 어떤 활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들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만약 그런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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